<앵커>
베트남 증시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이 지속되자 한국 증권사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의 주식 투자 수요가 늘면서 이들을 신규 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지점을 설립하는 등 세 불리기에 한창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베트남 껀터 지역에 지점을 설립했습니다.
이로써 본사 제외 호치민 2곳, 하노이 2곳, 다낭 1곳, 붕따우 1곳 등 총 6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한국 증권사 중 최다 지점을 거느린 회사가 됐습니다.
이밖에 NH투자증권도 호치민에 두번째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며, 지점이 하나도 없던 신한금융투자 역시 연내 호치민 지점 설립을 목적으로 자본 확충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한국 증권사들이 베트남 지점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현지인들의 주식 투자 수요가 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베트남 주식 거래 계좌수는 218만 건으로 2016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98%에 달하는 214만 건의 계좌가 현지 개인 투자자들 소유로 파악된 만큼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거래융자도 덩달아 증가한 겁니다.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은행들로부터 저금리로 조달한 자본을 연 최고 14%에 달하는 높은 이자로 대출해주며 얻은 마진이 증권사들의 주머니를 불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2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4.5배 급증한 것은 물론, 베트남 주식 중개 점유율 1위의 SSI증권 다음으로 많은 규모입니다.
이같은 대출 증가는 미래에셋대우의 이자 수익 증가로 이어져 전년 대비 3배 이상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줬습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개인 투자자 대상 영업을 확대할 요량으로 200억원 규모의 비전환사채를 발행, 자본을 확충할 방침입니다.
KB증권 역시 개인 투자자 대상 영업 활동 증가로 올 1분기 세후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 급증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한국 증권사 중 세번째로 베트남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사세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후발주자들의 진출도 점차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베트남 온라인 주식거래 전문 증권사 HFT증권 인수를 마쳤고, 키움증권도 진출 시기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