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차' 마이바흐 다임러 "북한과 거래한 적 없다"

입력 2019-04-26 17:47
독일의 자동차 회사 다임러는 사치품 거래를 금지한 대북 제재에도 북한이 어떻게 자사의 마이바흐 리무진을 반입했는지 알지 못하며 북한과 거래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4일부터 2박 3일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에서 두 대의 리무진, 즉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2를 전용 차량으로 썼다.

김 위원장은 북러 회담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도 S600 풀만 가드를 이용했다는 것이 AP의 설명이다.

그러나 유엔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압박하기 위해 리무진을 포함한 고가의 제품 거래를 금지하고 있어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다임러의 질케 모케르트 대변인은 "어떻게 그 차량이 북한에 반입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다임러로서는 법률에 따른 제품의 올바른 수출은 책임 있는 기업 활동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15년 넘게 북한과 어떠한 사업적 관계가 없으며, 유럽연합과 미국의 금수 조치를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며 "북한과 북한 대사관으로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임러는 포괄적인 수출 통제 절차를 시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모케르트 대변인은 다만 "중고차를 포함한 제3자의 차량 판매는 우리의 통제와 책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무진 조달 능력이 국제 제재가 얼마나 '구멍'이 많은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