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에 낯선 남자 사진이"...뻥뚫린 클라우드

입력 2019-04-26 17:06
수정 2019-04-26 17:44
<앵커>

내 스마트폰 사진첩에 낯선 사람의 사진이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아이폰에서 얼굴 사진 뿐만 아니라 개인정보가 담긴 신분증 사진까지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이폰 사진유출은 단순한 유출을 넘어 클라우드 보안까지 위협해 개인의 사생활까지 침해될 우려가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A씨는 어느날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스마트폰 사진첩을 열어보니 처음보는 사람의 얼굴 사진 수 십장이 저장 돼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개인 신상정보가 들어있는 여권과 부동산 계약서 캡처본까지 사진첩에 있었습니다.

<인터뷰> 아이폰 사진 해킹 피해자

"낯선 남자 사진이 있는거예요. 찍은적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사진 뿐만 아니라 여권 캡처본이랑 부동산월세 계약서

전화번호 이름까지 있는 계약서 있어서 놀랐고 무엇보다 남의 개인정보 들었다는건 저도 여권사진 찍는데 다른사람에게 갈수도 있다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이폰과 아이클라우드 동기화 과정에서 사진이 유출됐으며 사용자의 클라우드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클라우드 계정 해킹문제로 인한 사진유출 사례는 몇해전부터 계속 이어졌습니다.

국내 애플제품 사용자 모임의 인터넷 카페에는 사진 해킹으로 인한 글들이 자주 올라옵니다.

하지만 해킹 이슈가 터질때마다 애플측은 보안 패치를 업데이트하며 해킹에 대비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진 유출이 발생한 후에도 애플 보안 담당자에게 문의했지만 정확한 원인조차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인터뷰> 애플 보안 서비스센터

"(유출 피해를 본건데요?) (원인이 파악이 안되나요?) 저희도 간단하게 사진보관 기능으로 부터 발생한것 까지만 알고 상세한 IP추적 등 자세한건 모른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시나요?)맞습니다. 인증을 이제라도 했으니 이제는 안그렇다 안심하셔도 된다(제사진이 추적된건 알 수 없나요?)이건 추적은 어렵다. 불안하면 사이버수사대에 연락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갈수록 클라우드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아이폰의 사진해킹이 단순 사진유출을 넘어 클라우드의 보안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계정이 한번 해킹당하면 클라우드 내 저장된 이미지와 개인정보 등 모든 것이 유출돼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폰 사진유출 문제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땜질식 처방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