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캠샤프트는 세심한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 중 하나이다. 이 캠샤프트 생산 분야에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업계 최초로 공급자 품질인증제(SQ) 인증까지 받은 기업이 있다. 30년째 해당 분야에서 전문 기술을 쌓아온 최복기 대표가 이끄는 (주)예일하이테크가 바로 그곳이다.
(주)예일하이테크는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표창을 받은 데 이어 2018년 공급 SQ 인증과 IATF 16949 인증을 획득했다. 1991년 취업연수생으로 일본 땅을 밟은 최 대표는 스틸파이프 인발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어쩌면 고달플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 신분이었지만 사장과 근로자가 하나가 되어 일하는 현장은 매우 즐거웠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최 대표는 자신도 이런 경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1년 (주)예일하이테크를 창업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일한 탓에 잔뼈가 굵은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제품의 마무리이다. 정성은 끝마무리에서 알아보는 법인데 한국 제품의 경우 끝손질로 자주 지적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그는 제품 표면에 쇠가시나 버(돌출)가 만져지지는 않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핀다.
캠샤프트는 자동차 엔진에 따라 15가지의 종류가 있으며 (주)예일하이테크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특허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기계와 공정을 개선하고 산업기술 4.0을 적용하는 등 3년의 노력 끝에 2018년 8월에는 공급자 품질인증제(SQ)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SQ는 부품 운영 공장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인증제도인데, 완성차 업체에게는 자사의 품질을 보증해 주는 중요한 표식이기도 하다.
기업 경영에서 그는 사원들과의 친밀함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네팔에서 온 뿐 사원은 “사장님은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하며, 크리시나 사원도 “근로자에게 가족처럼 대해주신다”며 친근감을 보였다. 협력사인 (주)신우정공 김재환 대표 역시 최 대표에 대해 “서로 협조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주)예일하이테크와 협력사는 잦은 상호 교류를 통해 하청과 원청의 관계를 떠나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대한다고 최 대표는 말한다. 원청이 추구하는 품질만큼 협력사도 똑같은 감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게 최 대표의 철학이다.
최 대표의 이런 가치관은 직원 복지에서도 드러난다. 원청과 하청 직원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은 물론 냉난방이 잘 되고 깔끔한 기숙사에 텃밭 채소를 직접 길러 직원들과 함께 먹기도 한다. 직원 복지는 곧 회사 전체의 사기와도 연결된다고 그는 말한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일하자는 사람과 오늘도 고생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의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생산성뿐 아니라 현장의 안전사고와도 결부된 문제라는 게 최 대표의 이야기다.
(주)예일하이테크에서는 최근 로봇을 이용한 CNC선반의 자동화로 한 사람이 여러 대의 CNC를 맡게 되어 생산성 효율이 몇 배로 향상됐다. 이와 관련한 특허도 보유한 (주)예일하이테크는 원자재 절단기를 자동화하면서 인건비 절감에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자동차 엔진은 인간으로 보면 심장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치수 등이 까다로워 제조에 상당한 공이 들어가는 부품이다. 이 때문에 품질관리팀 김건우 사원은 “모르면 제가 공부하기도 하고 대표님도 저에게 물어보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일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우리 제품이 1차 밴더(전속협력체)로 갔을 때 불량이 생겼다면 우리 식구의 의욕도 떨어지고 회사도 문제가 되는 일”이라며 “내 손을 떠난 제품은 어디를 내놔도 자신 있게 납품을 하고 내 제품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예일하이테크 공장 한 켠에는 과거에 사용하던 범용 공작기계가 아직도 보관되어 있다. 이 기계를 가지고 최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가공기술을 배워 기능경기대회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 기계는 지금도 범용 선반으로 기계부품 가공에 이용되고 있다. 특히 신입 직원들에게 기계를 직접 다뤄 보도록 해서 감각을 익히는 데 유용하다고 한다. 일반 범용선반을 먼저 이해하고 프로그램 선반으로 가서 배운 경우 습득과 이해가 더욱 빨라진다.
일에 임할 때 최 대표가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는 ‘부지런함’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일을 찾아서 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는 것. 이 때문에 그를 포함한 직원들은 개발 제품 도면도 직접 확인하며 어떻게 하면 가공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떤 공구로 더 정밀한 가공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심한다.
이제 (주)예일하이테크의 새로운 목표는 생활에 쓰이는 완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 대표는 리튬이온 배터리 캔을 제조하는 일본 기업과 M&A를 체결했다. 기술 제휴를 통해 그는 600km까지 달릴 수 있는 대용량 리튬 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지금은 잘 나가는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언제 시장에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는 게 최 대표의 이야기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컨설팅사업부 이수경 본부장은 “최복기 대표님은 뛰어난 기술력과 탁월한 경영 능력을 겸비한 CEO”라며 “남다른 직원 사랑과 활기찬 모습은 앞으로도 (주)예일하이테크가 건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부지런함으로 최상의 품질을 지켜가며 인간 중심의 기업을 만들고, 새로운 도약으로 가치를 키우는 기업, (주)예일하이테크의 미래를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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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경영지원본부 이사 이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