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뱅크' KB...신한에 ‘석패’

입력 2019-04-25 17:05
수정 2019-04-25 16:36
<앵커>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신한금융이 1위, KB금융이 2위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지주 출범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 우리금융이 근소한 차이로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한금융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184억 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특히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1분기 대출성장률(2.6%)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예상보다 빨랐던 경영진 인사로 경쟁사들 보다 빨리 영업을 본격화한 영향도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KB금융은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며 맹렬한 기세로 추격했지만 이번에도 2등에 만족해야했습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7억 원으로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차익이 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어들었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 실적이 제 자리 걸음을 한 데다 이번 분기 희망퇴직과 관련해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3등은 근소한 차이로 하나금융을 따돌린 우리금융이 차지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첫 해 불리한 회계기준이 적용되는 상황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5,686억 원의 깜짝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아직 2등 KB금융과는 차이가 크지만 최근 계속되는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격차를 좁힐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금융 역시 카드 업계 5위인 롯데카드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 순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