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강승호(25)가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보고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SBS는 지난 24일 강승호가 이틀 전인 22일 오전 2시 30분께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아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강승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 상태였다.
지난 15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간 강승호는 이런 사실을 2군 코치진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숨긴 채 23일 퓨처스(2군)리그 경기가 열린 경북 경산으로 버젓이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경산 옆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1군 원정경기를 치르는 염경엽 SK 감독은 강승호의 음주운전 사실을 몰랐던 듯 24일 경기 전 취재진에게 "강승호를 25일 1군에 불러올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BS의 취재 직후 SK 구단은 부랴부랴 강승호에게 음주운전 사실을 물었고, 강승호는 그제야 과오를 시인했다.
강승호는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로 찾아와 경기 중 구단 관계자에게 음주운전 사실을 실토했다고 한다.
SK 구단은 오후 7시 40분께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보도가 나오기 직전이다.
SK는 "소속 선수 관리 소홀로 팬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강승호의 음주운전을 KBO에 신고했고, KBO 징계와 별도로 구단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조사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은 "SK 구단의 경위서를 받아 살핀 뒤 상벌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승호 음주운전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