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주택값이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은 결혼식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SD라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의 평균 결혼식 비용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6만577홍콩달러(한화 약 5천250만 원)로 집계됐다.
홍콩에서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결혼 인구도 감소하는 가운데 '고급의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홍콩 침례대의 궉싱찬 사회학과 부교수는 "결혼이 성인의 상징이고 일생의 한번뿐인 경험이 되면서 사람들은 하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자랑할 수 있어야 할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젊은 세대는 결혼에 있어서 개성과 럭셔리함을 추구한다. 경험 소비의 한 형태인데, 달리 말하면 특별한 경험의 대가로 소비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례대의 다른 교수는 홍콩의 부모들 역시 자녀들의 결혼에 도움을 준다면서 이들 역시 결혼식의 질을 따지고 다른 자녀들과 점점 더 비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홍콩의 결혼시장 규모는 187억 홍콩달러(약 21조 원)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은 연회 비용으로 결혼비용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반지와 보석 구매, 신혼여행, 결혼 전 사진촬영 등의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