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던 갤럭시폴드 미국 출시를 연기했습니다.
일부 외신과 유튜버들로부터 화면 결함 논란이 일자 대책을 내놓겠다며 이같이 결정했는데요.
폴더블폰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거듭나면서 서방 언론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기존에 없었던 비주얼로 주목받으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악재가 터졌습니다.
미국 언론과 유명 유튜버들에게 배포한 제품에서 기기 결함 논란이 발생한 겁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폴드 리뷰 자체를 거부하며 신제품을 조롱거리로 삼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이같은 집중 포화에 삼성전자는 출시를 잠정 연기하고 화면 손상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25일 펼치기로 한 일부 사전예약 마케팅과 체험존 설치도 제품 연기에 따라 중단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제품 프로모션도 모두 잠정 중단된다"며 "출시 일정을 당장 예측하긴 힘들지만 수주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처음 퍼스트무버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외신의 비판과 견제는 예고된 수순이었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김연학 /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본격적인 판매 전에 예방주사를 맞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삼성이 항상 패스트팔로어였는데 퍼스트무버로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건데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하진 못 하는 모습입니다."
갤럭시폴드의 초기 물량은 100만대 수준으로 4,000만대에 달하는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과 비교하면 미미해 충격은 적을 전망입니다.
다만 갤럭시폴드가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으로 화려하게 공개된 탓에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삼성전자가 퍼스트무버 시험대를 거쳐 갤럭시폴드를 온전한 모습으로 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