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8개 나라도 예외없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해서는 안된다며 이란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유 가격 급등을 불러온 이번 조치에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전망, 취재기자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정유주를 비롯한 우리 시장에 단기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약보합권인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4% 이상 상승, 대우조선해양은 2%대 상승을 기록하는 등 해양플랜트를 생산하는 빅3 조선주가 일제 오름세입니다.
정유주인 에쓰오일도 전날보다 2%, GS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세계 경기 상승의 신호인 데다 석유 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이 이들 관련주에 모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시간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7%, 브렌트유는 3.04% 상승하며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에 대해 한시적인 예외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한 데 따라 원유 시장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은 그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8개 나라에 대해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해왔는데, 이마저도 오는 5월 2일부터 금지하겠다고 한 겁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 시장에서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이 증산에 나설지가 앞으로 원유 급등세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제재 이후 트위터를 통해 OPEC의 다른 회원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부족분 이상을 메울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