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3 월가브리핑]
이란産 원유 수입 금지…업계 '초비상'
▶미국 행정부, 대 이란 제재 면제 기한 연장 않기로
▶백악관 "이란 원유 수출 제로화 목적"
미국으로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에 대한 면제를 적용 받았던 한국 등 8개국이 면제 기한을 연장할 수 없게 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 이란 제재에 대한 면제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인데요,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현지시각 22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화' 하기 위한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을 공표한다. 우리는 더 이상 어떠한 면제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일률적으로 제로로 간다. 이란산 원유를 계속 사들이는 어떤 나라든 미국의 제재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해 최대한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고 밝혔습니다.
오늘 발표된 미국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의 경제적 숨통을 조여 대이란 공세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국내 정유사·석유화학사 피해 불가피
→석유화학사 콘덴세이트 연간 수입량 50% 이란산 차지
▶SK인천석유화학·한화토탈·현대케미칼 원가 부담 증가 예상
미국 국무부가 예외 조치를 끝내면서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산 석유는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형태로 수입되는데요,
정유사는 그동안 원유 수입량을 줄여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석유화학사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콘덴세이트 연간 수입량의 약 50%는 이란산이 차지하고 있어 큰 차질을 겪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나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인데다가, 콘덴세이트를 생산하는 국가도 제한적이라 대체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현대 케미칼 등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이란 제재에 국제 유가 3% 급등…6개월 래 '최고'
▶맥모니글, 헤지아이
"리비아 정정 불안·베네수엘라 생산 차질…유가 더 오를 것"
한편 미국이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3% 가까이 오르면서 6개월 래 최고치에 근접했는데요, 앞으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헤지아이 조 맥모니글은 "리비아 정정 불안, 베네수엘라 생산 차질과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예외 불허 조치는 유가를 더욱 끌어 올릴 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유가는 계속 오를 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이란산 원유 부족분을 사우디에 의존하게 됐지만, 이는 미국을 위해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의 사우디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앞서 카슈끄지 살인사건처럼 향후 미국이 사우디에 압박을 가해야 할 때 압박을 넣기 어려워 진다는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