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산 원유제재 예외 연장 없다"...석유화학업계 우려

입력 2019-04-22 16:32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8개 나라에 대해 인정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의 한시적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22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란산 원유 수입을 서서히 줄일 추가 시간을 줄지, 아니면 바로 다음 달 3일부터 수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를 적용할지는 명확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막아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대만에 다음달 2일까지 180일간의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습니다.

이후 대만과 그리스, 이탈리아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아예 중단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5개국은 수입을 계속하고 있어 이 조치를 연장 받으려 미 정부와 협의해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미국의 결정이 관련 업계와 세계 원유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꼽히는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수입량의 약 50%는 이란산이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콘덴세이트는(초경질원유)는 기존 원유보다 가벼운 유분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원료인 납사 함유량이 많아 석유화학 업체에 최적화된 유분"이라며, "이란산 초경질원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많이 도입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보도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도 치솟았습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도 각각 1% 내외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