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 글로벌이슈체크] 미국 IT 공룡들의 신성장동력 점검

입력 2019-04-22 15:22
진행 : 하경민 앵커

출연 : 맹경열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방송일 : 2019년 4월 22일

Q.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시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 증시는 전체적으로 고요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숫자로 말씀드리면, 올해 들어 15.8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인 S&P 500 지수가 최근 1개월 1.76%, 지난 한주는 0.58%의 상승을 기록하며 둔화된 모멘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향 조정된 1분기 실적 전망 대비 주가의 가파른 상승이 모멘텀 둔화로 이어졌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 S&P 500 대비 9%에 가까운 초과수익률을 확보하며 증시를 견인한 정보 기술 섹터의 밸류에이션 부담 또한 다시금 시장에 언급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줄어 들이기 시작한 증시 거래량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FED의 완화적인 입장 등을 포함해서 거시적 요인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시적인 요인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하여도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정보기술 섹터의 실적 발표?

'19년 1분기 실적 발표의 핵심은 역시 정보 기술 섹터입니다. 오는 수요일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목요일에는 경기소비재 섹터에 속한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하며, 다음 주에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에 속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애플이 각각 월요일과 화요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닌데요. 애플을 제외하고 해당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 기술 섹터의 1분기 실적 전망이 기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꾸준히 하향 조정된 만큼, 현재 시점에서 개별 종목의 실적 예상치는 의미가 적다고 판단합니다. 현재 정보 기술 섹터의 밸류에이션과 1분기 실적 전망은 분명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보 기술 섹터의 1분기 주당순이익 성장률은 -10.6%에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정보 기술 섹터 내 개별 산업 연중수익률은 반도체 산업이 최고 31% 소프트웨어 산업이 최저 21%를 기록하며 S&P 500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하여 FAANG이라는 기업들이 미 증시에서 갖는 의미가 대단히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불안함에 의한 매도를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부담에 의한 조정 가능성은 어느정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Q. 주요 기업들의 투자 포인트를 정리한다면?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기업은 다음주 화요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입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이라는 기업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가 수준은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한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판단합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실적 발표를 기준으로 서비스 부문은 전체 매출 대비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6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여기에 최근까지 이어진 애플 티비플러스, 애플 카드 같은 애플의 청사진에 시장의 기대가 한 층 더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애플은 IOS 플래폼 기반의 자사제품을 꾸준히 판매하지 않으면, 서비스 부문 매출 성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는 IOS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는 아이폰 매출에 대한 우려가 실적 발표 때마다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사견으로 지난 1분기 아이폰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과도한 프로모션이 전체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오는 수요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페이스북의 경우, 우선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들 중에 가장 견고한 플랫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산업은 데이터 보안과 가짜 뉴스 등을 이유로 정치권 관련 노이즈에 항상 노출되어 있습니다. 더하여 페이스북의 경우, 최고경영자가 야기한 노이즈에 작년 한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동시에 페이스북은 지난 4분기 동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2020년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과 최근까지 이어진 보안 이슈는 분명 투자자의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과 플랫폼의 견고함을 고려하면 저가 매수와 장기투자가 유효한 기업이라고 판단합니다.

Q.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성을 이야기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클라우드 산업 내에서 아마존의 AWS는 이미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애져의 높은 성장률과 모멘텀 역시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구글 역시 올해 들어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줄 임원급 인사들을 새롭게 영입하여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성은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사견으로 해당 기업들의 투자포인트와 실적 발표를 단순히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먼저 아마존의 경우, 기존 전자상거래 매출과 이를 기반으로 한 광고 매출 그리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O2O 산업의 성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하여 지난 실적 발표에서 경제 성장률 둔화와 대규모 비용 증가를 예고하고 최근까지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 발표는 실적 가이던스와 코멘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피스365, 윈도우 같은 독점적인 제품의 경쟁력과 경제 상황에 상대적으로 둔한 B2B 비즈니스 모델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투자 포인트이자 안정적인 주가 흐름의 원인이라고 강조할 수 있습니다. 가장 전통적이고 순수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장기 투자가 유효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구글의 경우, 개인적으로 주가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이 신사업에 대한 기대로 가장 합리화 될 수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을 강점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 성장성과 매출에 대한 기대가 가까운 시일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광고 매출을 기본으로 한 유투브 같은 비즈니스 모델의 견고함과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사견으로 올해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종목 중 하나입니다.

Q. 투자전략?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5세대 이동통신이나 전기 자율주행차 테마는 아직까지 유효하고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그리고 2019년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면, 테마를 기본으로 한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0월부터 언급되기 시작한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무역 갈등, 금융 시장의 긴장이 아직까지 시장에 상존하는 만큼, 올해 증시 흐름은 작년과 비슷한 높은 변동성을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지난 주 정치적 이슈에 헬스케어 섹터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이 단적인 예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무엇보다 유효하고 초과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더하여 지금은 특정 섹터에 집중한 투자 보다는 매출의 변동성이나 재무 건전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 전략을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기업들은 충분히 장기 투자가 유효하다고 판단합니다.

Q. 당부사항?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결론은 투자 전략에 대한 빠른 결정이 중요하다. 현재 증시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틀린다. 중요한 건 빨리 틀리고, 빨리 잃고, 다시 빠른 시일내 옳은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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