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황금연휴' 앞둔 日 투자자들 고심 이유

입력 2019-04-21 16:39
주식, 채권, 외환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보유한 일본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5일 후인 이달 27일부터 일본 왕위 계승으로 인한 임시공휴일이 더해지면서 내달 6일까지 장장 10일 동안이나 제대로 거래할 수 없는 휴장을 맞기 때문이다.

시장이 쉬는 동안 대외적으로는 굵직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오는 30일 4월의 중국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고, 미국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 애플의 올 1분기 연결 실적이 공개된다.

또 5월 1일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연다.

5월 2일에는 유럽연합(EU)에서 이탈하는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영국의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 밖에 5월 3일에는 자산시장 참여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미국의 4월 고용통계가 나온다.

이런 이슈들은 글로벌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지만 문을 닫는 일본 시장은 즉각적으로 자산가격에 반영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일본 시장에선 연휴가 끝난 뒤 처음 열리는 5월 7일 한꺼번에 시세에 반영되면서 순간적으로 급등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런 배경에서 일본의 은행,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리스크 분산 목적으로 연휴 시작 전에 일본 주식과 채권 등 보유 자산의 일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노무라증권이 지난 4~12일 기관투자가와 기업 등의 자산 운용 담당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6%가 연휴 전에 일본 주식과 국내 채권 등의 보유잔고를 축소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또 58%의 투자가는 연휴 전 1주일간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일본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연휴가 끝나는 5월 7일 첫 거래에서 일본 주식의 움직임에 대해선 연휴 직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는 답변(39.8%)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38.8%)을 약간 웃돌았다.

노무라증권은 "10일이라는 연휴가 시장 참가자들이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취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연휴 중의 해외시장 변동에 자국 투자자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 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증권사들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40여 일본 증권사들은 연휴 중에도 해외주식 거래는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