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회사 매각 결정과 함께 수익구조 개편에 착수하면서 국제선 일부를 조만간 정리할 예정이다.
탑승률이 낮아 비행기를 띄워도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폐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러시아 사할린·하바롭스크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일부 노선과 지방 공항발 국제선 일부가 폐지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달 초 한창수 사장 지시로 출범한 TF가 현재 비수익 노선 정리 작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사장은 지난 1일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자산 추가 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출범한 TF는 아시아나 국제선 중 비수익 노선을 추려내 폐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기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전체 탑승률은 평균 84.8%로 집계됐다.
상당수 노선은 대체로 양호한 탑승률을 보이며 수익을 내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일부는 저조한 실적으로 수익을 깎아 먹고 있다.
인천발 노선 중 탑승률이 가장 낮은 노선은 러시아 사할린 노선으로 탑승률이 56.8%에 불과했다. 비행기를 띄우면 좌석 절반가량을 비워둔 채 운항하는 셈이다.
두 번째로 탑승률이 저조한 노선은 중국 옌청 노선으로 57.7%였다. 러시아 하바롭스크 노선과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 코로르 노선이 각각 63.9%로 그 뒤를 이었다.
인도 델리(68.3%)를 비롯해 일본 미야자키(69.9%)·삿포로(치토세·78.2%)·센다이(78.7%) 노선, 중국 구이린(69.3%)·옌타이(75.9%), 톈진(69.6%) 노선, 카자흐스탄 알마티(75.0%) 노선 등도 탑승률 80%를 밑돌았다.
김포공항발 국제선 중 탑승률 80% 이하 노선은 없었다.
김포 기점 노선은 일본 오사카(88.0%)·도쿄(하네다·93.3%), 중국 베이징(85.8%)·상하이(88.0%) 등 노선 모두 양호한 탑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방공항 국제선은 상황이 달랐다.
청주∼베이징 노선은 탑승률이 51.4%에 그쳤고, 김해∼베이징(68.1%), 김해∼선양(69.2%), 김해∼항저우(67.7%) 노선 탑승률은 70%를 넘지 않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다.
아시아나는 이 밖에도 미주 노선 중 가장 탑승률이 낮은 인천∼시카고 노선(83.0%)과 국내선 노선 폐지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오로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두고 노선 정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시아나가 접는 노선 상당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취항지 확대를 위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