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쇼핑몰에서는 '핫딜'이라고 하죠. 상품의 가격을 확 낮춰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건데 최근 주식시장에서 '강제 핫딜'이 나올 조짐입니다.
바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인공인데요. 유상증자 청약가가 당초 예상보다도 크게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를 신인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주주 주식 비중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임 김원규 사장이 택한 해결책은 감자가 아닌 일반투자자 주식 수를 늘리는 '유상증자'입니다.
모두 1,5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데, 이 가운데 150만주는 우리사주로 우선 배정되고 남은 1,350만주 가운데 약 370만주가 일반 공모로 팔려야 관리종목 해소가 가능합니다.
기존 주식 대비 할인율은 25%로, 유상증자 흥행을 통해 관리종목에서 확실하게 빠져나오기 위한 '핫딜'이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옵니다.
유상증자를 위해 이베스트증권 내부에서 우리사주로 먼저 배정된 150만주는 청약률 100%로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리종목 지정이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소액주주 주식수 미달이라는 형식상 문제라는 점, 김원규 사장 취임 이후 사세 확장 기조에 더한 유상증자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투자 매력이 컸다는 방증입니다.
여기에 관리종목 이슈로 최근 낮아진 주가도 신주의 매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오늘부터 오는 22일까지 3거래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최근 주가가 연속 하락하면서 당초 예상가였던 6,170원보다도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발행가를 결정할 3거래일 중 첫날인 오늘(18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가는 7,100원 후반대로 형성되면서 오전까지 전날 대비 보합권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은 액면가에 가까운 5천원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22일까지는 주가가 낮아질수록 신규 투자자들이 웃게 될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유상증자의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