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재활 등판 없이 복귀...강정호와 맞대결 가능성도

입력 2019-04-17 18:48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짧은 재활'을 마치고 빅리그 복귀전을 준비한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MLB닷컴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은 17일(한국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점쳤다.

거닉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다음 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재활 등판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그는 "리치 힐과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훌리오 우리아스와 로스 스트리플링이 구원투수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플렁킷은 류현진이 조금 더 일찍 선발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위터에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잘 마쳤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적었다.

10일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njured List·IL)에 오른 류현진은 문서상으로 20일부터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다저스는 19∼22일, 밀워키와 4연전을 치른다. 23일 하루 쉬고, 24∼26일 시카고 컵스와 3연전을 소화한다. 7경기 모두 방문경기다.

류현진은 빠르면 밀워키전에서, 늦어도 컵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등판 일정에 따라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메이저리그 첫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27∼29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밀워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면 다음 등판은 피츠버그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류현진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말 2사 후 마일스 미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날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이다.

류현진은 왼쪽 내전근에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고 10일 IL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이 부위를 다쳤고, 3개월 동안 재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재활 기간을 줄였다.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류현진이 빠르게 통증을 알리며 몸을 아낀 덕이다.

11일과 13일 평지에서 투구를 하며 몸 상태를 점검한 류현진은 16일 불펜피칭 40개를 했다. 하루가 지난 뒤, 몸 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류현진은 2019시즌을 준비하며 "올해는 IL에 오르지 않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 혹시 IL에 오르더라도 짧은 휴식만 취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IL 등재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재활 기간을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