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방화 '처참한 현장'…곳곳에 핏자국 '주민들 충격'

입력 2019-04-17 10:52


진주 아파트 방화 및 흉기난동 사건으로 주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17일 40대 방화 난동 사건이 발생해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현장은 공포 분위기로 휩싸였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303동 출입구를 비롯해 외부 주차장 등 바닥 곳곳에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흘린 주민들의 혈흔이 곳곳에 낭자했다.

화재를 진압한 후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로 제거했지만, 아직 곳곳에 주민들이 흘린 핏자국이 종이 박스 등으로 엉성하게 덮여 있었다.

주민 김모(54) 씨는 "303동 아파트가 연기에 휩싸인 후 주민들의 비명이 가득했다"며 "이후 피를 흘린 주민이 보였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대부분 화재 후 울린 비상벨 소리를 듣고 긴급하게 집 밖으로 뛰쳐나와 대피하던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 맞은 동에 사는 주민 최모(72) 씨는 "새벽에 커피를 마시려고 아파트 마트로 갔는데 고함과 비명이 뒤섞여 나면서 맞은 편 303동 아파트에 불이 났다"며 "곳곳에서 비명이 난 후 곧 소방차가 출동했다"고 말했다.

303동에 사는 주민 2명은 넋을 잃은 채 아파트 바깥에서 사건 현장을 바라봤다.

이 아파트는 10층짜리 복도식 서민아파트로 승강기와 복도 출입구가 한뿐이다.

A씨는 불을 지른 4층과 2층 복도식 계단을 오가며 대피하던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A씨가 방화를 한 후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 2명과 15분가량 대치했다고 전했다.

A씨는 과거 조현병을 앓은 전력이 있으며, 임금체불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 아파트 방화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