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본격 추진"…여야 '상반된 반응'

입력 2019-04-15 18:50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여야 정치권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나란히 환영 입장을 밝히며 초당적 협력 필요성을 거론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준비 안 된 회담' '보여주기식 회담'으로는 오히려 북한의 오판을 불러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제4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기대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시정연설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의지와 대화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이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남북미 관계를 선순환시켜 평화를 완성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4차 회담이 북미간 대화를 복원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바란다"며 초당적 협력 의사를 피력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불과 1년 사이 남북 사이에 상상을 뛰어넘는 진전이 있었다. 가능한 자주 만나 대화로 풀어가는 일만 남았다"며 조만간 파견할 대북 특사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을 주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북간 북핵해법을 둘러싼 엄청난 이견의 틈바구니에서 헤매고 있다"며 "중재자를 자처하다 미국으로부터는 2분 정상회담으로 모욕당하고, 북한으로부터는 막말을 들었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보여주기식 대화와 회담은 더 어려운 형국으로 북핵문제를 끌고 갈 수 있다. 준비 안 된 대화는 성사도 어렵거니와 한미관계 악화나 북한의 오판만 불러올 수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국내정치용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활용하려 한다면 남남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며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고도의 외교적 해법이 없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자론이 실패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더 이상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둬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