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자현이 심도 있는 캐릭터 구현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물 들이고 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3, 4회 방송에서는 추자현이 아들 선호(남다름 분)의 사고로 슬픔과 절망, 분노로 가득한 엄마 강인하 역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 그려졌다.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한 호흡과 먹먹한 눈빛으로 온전히 담아내는 것은 물론, 가슴을 저미는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의 몰입을 이끈 것.
먼저 제힘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선호를 보며 죄책감과 미안함에 무너져 내리던 강인하. “얼마나 미덥지 못한 엄마였으면 선호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말 한마디 못했을까. 왜 미리 알아채지 못했을까. 뼈저리게 후회되고 내가 밉고 싫어”라며 자신을 몰아세우던 그는, 딸 수호(김환희 분) 앞에서만큼은 “억울하고 분할수록 제대로 힘을 줘야 해. 그래야 수호 힘으로 맞설 수 있어”라는 말로 토닥였다. 이는 마음 놓고 슬퍼할 수도, 약해질 수도 없는 엄마 강인하의 감정이 오롯이 드러나는 대목으로, 진실을 알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게 했다.
여기에 상식 이하의 인물들과 맞서며 무력감을 느낀 강인하는 "이사만 오면 다 잘 될 줄 알았어. 내 아이들은 마음껏 꿈을 펼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내가 그렇게 살고 싶었으니까. 어떻게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를 담담하게 읊조려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그가 바란 행복의 크기는 결코 크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렇듯 짐작 초자 할 수 없는 강인하의 분노와 죄책감은 그를 매회 타들어 가게 하는 가운데, 강인하의 심경을 대변하는 추자현의 연기가 매회 깊은 울림을 안기고 있다. “자현씨 연기를 너무 잘해서 볼 때마다 내 일처럼 맘이 아프네요”, “추자현 현실 엄마 느낌임 오열 실감 난다”, “추자현 님 오열할 때 나도 마음이 무너지는 듯…” 등 계속해서 발산해야 하는 고난도의 감정선을 끊어질 듯 애틋하고 절절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끌어 올린다는 평을 얻고 있기 때문.
한편, 강인하가 선호의 운동화 끈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해 더욱더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아름다운 세상’은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