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사상 최장인 열흘간의 긴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일본인 10명 중 4명은 이런 긴 휴일을 반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 통신이 지난달 8~11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흘 연휴에 대해 응답자의 14.8%가 "전혀 기쁘지 않다", 26.2%가 "그다지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응답이 41.0%인 것으로 "매우 기쁘다"(9.3%), "다소 기쁘다"(27.2%)를 합한 긍정적인 응답 비율 36.5%보다 오히려 높았다.
일본에서 4월말~5월초는 휴일이 몰려있어 '골든 위크(황금 연휴)'로 불리는데, 올해는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즉위하는 5월 1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휴일이 열흘(4월27~5월6일)이나 계속된다. 쇼와(昭和)일왕의 생일인 '쇼와(昭化)의 날',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과 일왕 즉위일이 주말과 함께 이어진다.
긴 연휴로 여행사의 여행 상품 판매가 급증하며 여행 업계는 환호를 지르고 있지만, 의료 공백과 쓰레기 문제 등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기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0대(46.9%)와 40대(45.9%)에서 특히 높았다.
기쁘지 않다고 답한 사람에게 이유(복수 응답)를 물었더니 "일을 하지 않고 있으니 관계 없다"(28.0%), "일을 쉴 것 같지 않다"(19.3%), "가사 등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10.8%), "일에 지장이 있다"(9.6%)는 대답이 많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