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획사·유튜버 탈세 포착…'신종 부자 176명' 세무조사

입력 2019-04-10 15:33


국세청이 인기 유튜버, 유명 연예인, 해외파 운동선수 등 고소득 사업자의 탈세를 겨냥해 세무조사 칼을 빼 들었다.

국세청은 막대한 수익에도 변칙적으로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신종·호황 고소득 사업자 176명을 상대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세무조사 대상은 최근 호황을 누리면서 지능적 탈세를 일삼는 신종 부자들이다. 기업 대표나 고액 연봉자 등 기존의 탈세 혐의자 '전형'과는 다르다.

이들은 IT·미디어 기술 발달과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고소득을 올리지만, 예전 기준으로는 잘 포착되지 않는 신종 업종이다 보니 과세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세청은 한국은행·관세청·건강보험공단 등에서 과세·금융정보를 수집해 탈루 혐의가 짙은 사업자들을 추려냈다.

조사 대상에는 유명 연예인과 연예기획사 대표, 프로운동선수 등 문화·스포츠 분야 인사가 20명이나 포함됐다.

한 연예인의 경우 1인 기획사를 설립해 가짜 용역비를 송금하거나 가족들의 주식을 비싸게 사 탈세한 사례도 있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부분을 중점 점검한다.

국세청은 가족을 포함한 관련 인물까지 조사 대상에 넣어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 편법 증여 혐의에 대한 자금 출처 등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이중장부 작성 등 고의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확인되면 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해 검찰에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1인 기획사 유튜버 세무조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