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오는 10∼12일 미국 방문 기간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이 예정돼 눈길을 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브리핑에서 "김정숙 여사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로 오찬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두 영부인 간 각별한 우정을 더욱 깊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차장의 설명대로 한국 대통령의 방미 시 한미 정상 부인이 단독으로 오찬하는 것은 30년 만일 정도로 드문 사례다.
청와대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사례는 1989년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옥숙 여사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 간 오찬이다.
이후 이뤄진 한국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양국 정상의 부인은 단독 환담만 진행했을 뿐 단독 오찬은 하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1998년 6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와, 2001년 3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환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03년 5월과 2006년 9월 로라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09년 6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각각 환담했다.
지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멜라니아 여사가 미국을 방문한 정상 부인과 단독 오·만찬을 한 것은 김 여사에 앞서 7차례에 불과하다.
2017년에는 일본·요르단·파나마 정상의 부인이, 지난해에는 호주·이스라엘·폴란드 정상의 부인이, 올해 2월에는 콜롬비아 정상의 부인이 멜라니아 여사와 단독으로 오찬 또는 만찬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