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주 이틀연속 강세... 경영권분쟁 '일촉즉발'

입력 2019-04-09 11:01
수정 2019-04-09 14:02


<앵커>

갑작스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주 전반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 역시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증권부 정경준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당장 안정적 경영승계 여부 등 쟁점이 적지 않습니다.

<기자>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경영권 승계가 과연 순조롭게 진행될지 여부와, 최소 1,700억~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입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되는데, 취약한 지분율은 변수입니다.

한진그룹은 지주사인 한진칼을 정점으로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등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인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 입니다.

조양호 회장 지분 17.84%를 전부 상속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1,700억~2000억원 안팎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 재원 마련이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상속세 분납도 있고 재원 마련 방법은 있을 듯 한데요, 문제는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로 지분 확보 내지는 우호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배당을 통한 일부 재원 마련이 예상되고, 상속세 분납도 가능한데, 5년간 분납시 매년 300억원 가량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상속 주식과 보유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 그리고 조양호 회장의 보유 자산(비상장주식 또는 부동산 등)의 매각 등도 예상됩니다.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배당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한진칼 2대 주주인 강성부 펀드측과도 크게 이견이 없어 보이는 만큼, 한진칼 또는 대한항공의 배당 확대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유가 급등 등 실적 부담을 감안할때 큰 폭의 배당 확대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조양호 회장 지분을 모두 상속받는다 하더라도,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강성부 펀드와의 추가 지분 확보 경쟁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그레이스홀딩스(KCGI측)은 한진칼의 2대 주주입니다.

KCGI측의 한진칼 지분율은 13.6%인데, 그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 왔습니다.

현재 국민연금 6.70% 감안하면 20%안팎인데, 조양호 회장 지분 17.84% 다 상속받고 이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을 감안해도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어제(8일) 한진칼을 비롯해 한진칼 우선주가 급등한 배경에는 이런 예상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한진그룹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지분 기준으로 보면 최대주주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증권업계는 일단 한동안은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매입 경쟁 가능성과 우호세력 확보 과정에서 자칫 주주가치 훼손 여부 등도 제기될 수 있어 일단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