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TDF…미래에셋운용, 점유율 1위 넘본다

입력 2019-04-08 14:59
수정 2019-04-08 17:40
<앵커>

투자자들이 은퇴시점을 설정하기만 하면, 자산운용사가 주식,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알아서 관리해 주는 타겟데이트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품 중 하나인데요.

최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TD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타겟데이트, 일명 TDF시장의 판을 공격적으로 키우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하지만 최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무서운 속도로 뒤쫓아오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초 이후로 1000억원이 넘는 TDF 자금을 빨아들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 자금 유입액의 3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20%p 가까이 벌어졌던 미래와 삼성 간 시장점유율 차이(2019년 4월 3일 설정액 기준)는 1년 3개월여 만에 4%p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견고해보이던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산배분과 전략배분 2가지 유형으로 상품을 나눠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점,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꼽힙니다.

운용 성과는 두 곳 모두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2045 TDF 상품의 C-P클래스(연금저축 계좌)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배분TDF가 1.82%, 자산배분TDF가 1.56%, 삼성자산운용의 한국형TDF(주식혼합)가 1.32%를 기록 중입니다.(2019년 4월 8일 기준)

이런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점유율을 더 이상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올해 초 2050 시리즈를 새로 선보였습니다.

2050년 은퇴가 예상되는 20~30대 투자자들 입맛을 선제적으로 맞추겠다는 것입니다.

1위와 2위의 다툼을 바라보는 자산운용업계에서는 "TDF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도, 다른 운용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