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가 일반인 대상 개통을 지난 5일 시작한 가운데 통신사들의 불법 보조금 등 과열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통신사들이은 공시지원금을 잇따라 올리고, 이와 별개로 가입자에게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대리점도 등장했다.
지난 5일 오전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을 13만 4천원에서 22만원으로 제시했던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요금제에 따라 최고 54만6,000원까지 지원금을 올렸다. LG유플러스도 사전 예약기간 최고 19만 3천원이던 공시지원금을 30만 8천원에서 47만 5천원으로 공시지원금을 두 배 이상 높였다.
KT는 공시 지원금을 10만9천원에서 21만5천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인 대상 개통을 시작한 일부 이동통신사 대리점에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 정황도 나타났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한 통신사 매장은 SK텔레콤 고객에게 LG유플러스 월 7만원5천원 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출고가 139만7천원인 갤럭시S10 5G를 91만원 할인된 48만원에 판매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인근 다른 상점에서는 LG유플러스로 옮기면 92만원, KT로 변경하면 최고 89만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가입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들 상점이 언급한 지원 가능액 92만원 중 공시지원금은 42만 5천원으로 공시지원금의 15%를 초과하는 43만원가량이 불법 보조금인 셈이다.
KT의 공시지원금이 최고 21만5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불법보조금이 최고 60만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위 다른 상점들도 대부분 공시지원금 외에 추가로 40만원가량을 제공할 수 있다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서울 구로구 집단상가에서도 갤럭시S10 5G폰 물량이 출시 초기 소량씩 입고된 데다, 찾는 고객이 많아 재고가 적은 상황이라고 했다.
유통점 상인들은 "5G 출시 첫 주말이라 통신사들이 많은 지원금을 풀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바꾸려면 지금이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갤럭시S10 5G의 지원금이 확대되면서 갤럭시S10 롱텀에볼루션(LTE)보다 5G폰이 더 싸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50만원대까지 올렸기 때문에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사이 금액 차도 거의 없는 수준이다.
5G폰 판매 초기 출혈경쟁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불법보조금이나 공시지원금 불법 상향 등을 저질러도 과태료는 미미해 단속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