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오늘 산불피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결론, 대통령께 건의"

입력 2019-04-06 21:31


<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제2차 강원도 산불 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우리가 해야 할 여러 지원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제도적 토대로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다"며 "오늘 결론 내 대통령께 건의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강원도민은 물론 국민 모두를 놀라게 한 강원도 산불이 하루 만에 불길이 잡혔다"며 "산불의 규모나 위력에 비하면 진화가 빠른 편이었다. 그러나 많은 피해와 상처를 남겼다"고 했습니다. 이어 "목숨을 잃은 분이 1명, 부상자가 11명이었는데 10명은 귀가하시고 1명만 병원에 계신다"며 "사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께 깊은 마음의 위로를 드리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또 "임시 대피소에 계시는 4천여명 중 3천700여명은 귀가하셨고, 이 시각 현재 대피소에 계신 분은 275명으로 집계된다"며 "임야·주택·건물의 소실 등 막대한 피해가 생겼고 통신장애와 정전의 피해도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하루 만에 큰불의 불길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상 최대 규모의 진화 작전이 체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이동 가능한 소방차, 진화차, 소방인력이 모두 투입됐고, 산림청, 군, 경찰, 공무원 등 1만명에 가까운 소방인력이 함께 뛰어주셨다. 헌신적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재민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며 "적십자사, 새마을회 등이 대피소에서 이재민들 돕고 계시고, 기업과 민간인 등의 기부물품 출연도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총리는 오늘부터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5단계로 나눠 설명했는데 우선 1단계로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는 현지에서 차질 없이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2단계인 '이재민 돕기'와 관련해서는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이나 귀가했다가 대피소에 오셔서 식사하시는 이재민들의 식사·숙박·의료, 그리고 학생들이 있다면 학생들의 공부, 농업 같은 시급한 생업이 필요한 분들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3단계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 결정을 꼽은 데 이어 4단계 복구 지원과 관련해선 "주택·건물·산업시설·임야·공공시설 등 복구해야 할 것이 대단히 많은데 복구는 법제적인 제약이 따르게 되므로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5단계인 장비보강과 화재 예방을 포함한 제도적 보완 문제에 대해서는 "강원도에 산림헬기·소방헬기를 1대 더 달라는 강원도의 요청을 어떻게 할 것인지, 풍속과 관계없이 투입하는 대형헬기를 배치할 필요가 있는지, 산불이 3∼5월 민가와 가까운 산에서 많이 나기 때문에 예방이 어떻게 가능할지 등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오늘은 1∼3단계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4단계 복구 지원은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이후 내주에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5단계 제도보완은 복구 지원을 해가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강원산불 피해를 최단 시일 내에 복구하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요하면 내일(7일) 또는 모레(8일) 다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사후 관리 상황도 점검하고 준비하는 태세로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민들께서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함께 아파하는 선한 심성을 갖고 계신다는 걸 이번에도 다시 확인했다. 참으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그런 온정이 있기에 강원도민도 외로움을 덜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