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새 구장 '역사적 1호골'...시즌 17호골

입력 2019-04-04 07:46
손흥민(27)이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새 구장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개장 축포'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17호, 프리미어리그만 따지면 12호 골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2월 14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이후 소속팀에서 이어진 득점 침묵을 깨뜨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월 11일 레스터시티와의 경기 이후 5경기 무득점이 이어진 뒤 모처럼 골이 나왔다.

특히 이 골은 이날 문을 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나온 프리미어리그 경기 첫 골로, 손흥민의 이름은 구장의 역사의 첫 장에 남게 됐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새 홈구장 첫 경기에서 2-0으로 완승, 최근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에서 벗어났다. 순위는 3위(승점 64)로 끌어 올렸다.

10억 파운드(약 1조 5천억원)의 건설비용이 투입된 토트넘의 새 구장은 애초 지난해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돼 7차례나 개장이 연기된 끝에 이날 마침내 첫 경기를 치렀다.

화려한 축하 공연, 불꽃놀이와 함께 문을 연 '새집'에서 첫 골을 직접 만들어 내기 위한 토트넘의 파상공세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은 해리 케인의 뒤를 받쳐주는 2선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킥오프와 함께 특유의 속도를 앞세워 왼쪽 측면을 돌파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10분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수비를 휘저은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패스를 건넸으나 페널티아크에서 에릭센의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7분엔 해리 케인-에릭센으로 이어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달려들어 강한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비센테 과이타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 42분 손흥민은 허물어진 상대 수비 사이로 대니 로즈에게 절묘한 전진 패스를 보냈으나 로즈가 수비수 쪽으로 너무 약하게 슈팅하며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70% 이상 점유율을 가져가며 11개의 슈팅(유효슈팅 4개)을 퍼부었으나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후반 10분 손흥민이 결국 해결사로 나섰다.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수비를 제친 뒤 왼발 슛을 때렸고, 이것이 상대 수비수의 발을 스쳐 골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포문을 열며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35분 골 지역 왼쪽 케인이 수비와 엉켜 넘어질 때 흐른 공을 에릭센이 두 번째 골로 연결하며 새 구장 첫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막판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던 손흥민은 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얀 페르통언의 헤딩 슛을 끌어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추가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며 승리가 가까워지자 홈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빅토르 완야마와 교체돼 나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