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광화문광장 속도내는 서울시…무리한 추진 논란

입력 2019-04-03 17:16
수정 2019-04-03 16:37
<앵커>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직을 개편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1년 5월 완공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토지보상과 교통체계 개편 등 협의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일정대로 진행될 지는 의문입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박원순 시장은 올해 1월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광화문 광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1월 21일)

"다양한 계층이 소통하고 한국적 경관을 살리며 공간의 입체적 활용이라고 하는 새로운 3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전담인력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특히 보행위주로 설계될 새로운 광장을 위해 당초 '광화문광장추진단'에서 담당하던 교통종합대책 업무를 서울시 교통정책실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연말에 시공사를 선정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겠다는 목표입니다.

이와 관련해 연말까지 토지보상을 계획하고 있는데 보상업무는 SH공사의 전담인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문화재 시굴조사도 연구원 두 곳이 참여해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같은 서울시의 계획이 지나치게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기본안에는 정부청사도 공사대상에 포함되어 있는데,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발표 당시 행정안전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GTX A노선에 광화문역을 포함시켜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아직 국토교통부와 협의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토부 관계자

"이미 민자사업으로 결정된 것인데, 저희랑 충분한 협의없이 발표하셨다. 광화문역 같은 경우에는 비용부담문제가 선결이 돼야한다는 의견을 보냈다. 서울시에서 추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직까지 저희가 공식적으로 들은 의견은 없다"

게다가 GTX A노선은 2023년 개통예정이어서 광화문광장이 계획대로 2021년에 조성된다고 해도 반쪽짜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문화재청의 문화재 복원사업 기간과 맞지 않고, 하반기로 예정된 토지보상 문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임기 내 성과를 내기위해 목표일정을 지나치게 무리하게 잡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