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 부동산 투자 앞다퉈 진출

입력 2019-04-03 17:53
<앵커>

최근 은행권 수장에 '국제통'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은행권의 해외 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세계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각각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 경력을 쌓은 해외 전문가들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해외사업에서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신한은행은 해외사업 당기순이익이 증권이나 생명 등 계열사 연간 순이익보다도 많고, 국민은행의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2.5배나 성장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점포를 중심으로 순익 신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눈길을 끄는 투자처는 부동산입니다.

경기침체와 내수 경쟁심화로 수익창출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많게는 10%대 수익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은행권은 글로벌 부동산금융 전담 부서를 만들고 과거 선순위 대출에 한정됐던 투자방식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증권이나 IB, 자산운용 등 금융지주 계열사들과 협업해 해외 부동산 지분을 공동으로 사들이거나 펀드를 조성하고 후순위 투자까지 이뤄지는 겁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하나금융은 뉴욕 타임스스퀘어 메리어트호텔에 3억달러 규모의 대출채권을 투자했고, 신한금융은 베트남 항구도시 부동산 개발에 5천만 달러 투자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해외 수익 다변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해외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있는데다, 전 금융권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이 2천조 수준인 만큼 위험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