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우리 거실로"…테크를 만난 스포츠

입력 2019-04-03 17:10
수정 2019-04-03 17:43
<앵커>

기술의 발달로 야외에서 즐기던 스포츠를 이제 실내에서도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집에서는 물론, 곳곳에서 다양한 종목의 스크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골프를 좋아하는 직장인 윤홍준 씨는 요즘 지난 겨울 산 퍼팅 연습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정확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습한 덕분에 약점이었던 퍼팅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윤홍준 / 직장인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더라구요. 혼자서 연습을 해도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테스트 할 마음에 조바심을 갖고 (골프장에) 일찍 다녀왔는데. 전보다는 퍼팅 수가 현저하게 줄었구요."

윤 씨가 쓰는 퍼팅 연습기는 영상센서를 만들던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제품입니다.

공이 가는 거리와 방향은 물론, 퍼팅경로나 페이스 각도까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어 실제 골프장과 비슷한 경험을 줍니다.

<인터뷰> 양진혁 / 실리콘그라피 대표

"영상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의미는 카메라로 공의 방향이나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연습이 가능하고, TV화면으로 퍼팅한 결과를 피드백을 해주기 때문에 골퍼들에게 충분한 흥미도 줄 수 있다."

서을 선릉역 인근에 있는 스크린 테니스장입니다.

아직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야외가 아닌 실내 스크린을 통해 테니스 레슨을 받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경수 / 스크린테니스 수강생

"실제 실외에서 코트 레슨을 받는 것보다 코치님이 바로 옆이랑 뒤에서 피드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같은 초보자한테는 처음 레슨을 받을 때 더 도움이 됐다."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인공지능, AI와 공을 주고 받는 랠리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양동은 / 테니스팟 개발자

"가장 중요한 것은 AI와 실제 대전을 하는 것처럼 랠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공을 치면 센서를 통해서 그 정보를 계산을 하고, AI도 상황에 맞춰서 공을 받아치고 이런 식으로 사용자와 AI가 서로 공을 랠리할 수 있는...."

특히 골프에서 시작된 스크린 스포츠 시장은 10년 새 50배 넘게 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만 5조원에 달합니다.

골프의 경우, 이미 스크린 골프 인구가 실제 필드에서 하는 골프 인구를 추월할 정도입니다.

이제 직장인들이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스크린 골프나 야구 같은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일상이 됐습니다.

첨단 기술을 만난 스포츠가 바쁜 현대인들 가까이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