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조직’ vs 진옥동 ‘고객’…신임 행장 엇갈린 첫 행보

입력 2019-04-02 19:02


새로 취임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첫 소통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지 행장은 조직에, 진 행장은 고객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였습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일 오후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생방송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지성규 은행장은 이날 200여명의 본점 및 영업점 직원들과 은행장 개인에 대한 이야기, 은행장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 행장은 평소에도 자유로운 토론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한 소통을 중요시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성규 은행장은 직원들의 질문에 대답한 뒤 “묵묵히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인정받고, 직원들 스스로 자기 발전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최고의 디지털, 글로벌 은행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지성규 은행장은 간담회 이후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직원들과 치맥을 함께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지성규 은행장은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시급히 해소하는 것은 은행장의 중요한 소임이다”며, “부지런히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수렴해 혁신을 발판으로 한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보였습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롯데호텔에서 서울·경기 지역 우수 고객 300여명을 초청해 조찬 세미나를 열고 현장 경영을 시작했습니다.

진 행장은 취임식에서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진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40여명은 세미나에 참석해 중소·중견기업 CEO, PWM 등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 그 동안 보내준 성원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창옥 아카데미’ 김창옥 대표의 ‘유쾌한 소통의 법칙’ 강연도 진행됐습니다.

진 행장은 강연을 들으며 최고 경영자로서 느끼는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고객들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진 행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에서 돌아보면서 산업 현장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경영에 가장 먼저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별로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고 그룹 차원의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통해 기업과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 행장은 이날 서울·경기 지역 고객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 경영에 나섭니다.

진 행장은 오는 16일 대전·충청 지역, 18일 호남 지역, 23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29일 대구·경북 지역 등 4월 한달 동안 전국 주요 지역의 영업 현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취임 후 6개월 안에 전국 영업본부 지점장들을 모두 만날 예정이며, 혁신은 소통과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