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서 반이스라엘 시위…17세 소년 총맞아 숨져

입력 2019-03-30 23:37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약 4만명은 이날 이스라엘과 접한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 모여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고 일부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타이어를 불태우고 돌을 던졌다.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는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도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장벽에 접근하는 시위대를 겨냥해 실탄과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팔레스타인 소년 아드함 아마라(17)가 시위 도중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또 팔레스타인인 100여명이 이스라엘군과 충돌 과정에서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은 가자지구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Great March of Return)이라는 시위가 시작한 지 1년이 된 날이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작년 3월 30일부터 분리장벽 근처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월 30일은 팔레스타인이 '땅의 날'로 명명한 날이다.

1976년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이 이스라엘군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을 기리는 의미다.

지난 1년간 이스라엘군에 피살된 팔레스타인인은 약 260명이고 사망자 대부분은 가자지구 시위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