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중국 게임시장…국내 게임사 속앓이

입력 2019-03-29 14:45


<앵커>

중국정부가 지난 2017년 이후로 한국게임에 대한 중국 내 서비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2년째 중국에 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중국게임에 대한 서비스허가가 나오면서 한국게임에도 허가가 날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상황이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1위 미국의 절반 수준이던 중국 게임시장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해는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할 전망입니다.

중국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이미 지난 2008년에 던전앤파이터로 중국 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넥슨은 아직도 매년 중국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역시 뒤늦게 중국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중국 시장은 아직까지 그림에 떡에 불과합니다.

지난 2017년부터 사드보복에 따른 여파로 중국 게임서비스 허가권인 판호가 국내게임에 발급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은 최대 흥행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판호 발급을 2년째 받지 못하고 있어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중국에서는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리니지M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지만 중국 출시 시점은 불투명합니다.

앞서 신청했던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대한 판도조차도 아직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자국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국 게임에도 발급될 거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4개월 동안 900여건의 중국게임에 대한 판호가 풀렸지만 한국게임은 한 건도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국 게임사가 리메이크하는 방식으로 우회 진출해왔던 방식마저 어려워진 상황, 한국게임이 원작이면 판호 발급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게임개발사 관계자

“판호를 받잖아요. 받고 나면 문화부 같은데서 서비스를 하라고 허가를 내줘요. 한국게임인 게 알려졌잖아요. 그러면 2차는 안 줄 수도 있는 거죠. 실제로 그런 사례도 있었고. 2차 허가가 안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이처럼 한국 게임사가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뾰쪽한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판호 발급 중단이 외교문제인 사드 갈등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개별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위정현 / 중앙대학교 교수

“중국의 판호 문제는 외교이슈라고 생각. 한국 게임사가 중국정부에 대해 어떤 행위를 할 수 있거나 이런 게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고. 전면적으로 풀리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게임이 중국내 규제에 막힌 사이, 중국 게임들은 아무런 제재 없이 한국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