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
1. 올해 들어 미국 연준의 우호적인 정책에 의해 반등에 성공했던 증시가 최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며 다시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진행될까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negative로 전환되고, 미국국채 10년물 금리도 (2.44%로) 예상외로 빨리 하락하여 3개월물 금리를 하회하기 시작. 2차대전 이후 이렇게 장단기금리가 역전됐을 때마다 경기 침체(특히 상업은행 부실 우려). 미국 중앙은행이 yield curve 역전을 막으려고 최근 무차별적으로 우호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실패하는 모습에 투자자들 긴장.
- 올 들어 미국 연준의 우호적인 정책에 증시가 반등했던 이유는 시중 유동성 위축 우려를 덜어준 것 외에 (불안해진 유럽의) 실물경기도 안정될 것을 기대했기 때문. 그러나 미국조차 흔들리는 모습. 최근 발표된 3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는 전월 53에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52.5로 주저 앉음.
(장단기 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다시 내려야 할 형편. 다행스러운 것은 (마이너스 금리조차 받아줄 만큼) 더 낮은 수익률을 참을 수 있는 은퇴인구가 아직 늘고 있어 금융자산 가격거품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저금리에 대해) 사람의 인내력에는 한계. 증시가 버티려면 실물에서 성장에 대한 희망을 줘야 함.
- 각국 정부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 Blockchain 중심의 민간경제 관련 규제를 완화할 수 밖에 없을 것. 특히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데이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 따라서 맞춤형 서비스(smart관련 기술주, bio) 확산 기대. 환경은 보급을 위한 규제 강화. 이런 쪽에서 신경제 만들기가 지지부진하면 금가격 급등
2. 투자자들이 늘 불안해 하는 것은 "혹시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을까?"하는 점입니다. Crisis는 어떤 경로를 통해 오는 것일까요?
먼저 정부의 정책착오에서 오는 경우. 그 동안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금융자산 인플레는 극에 달했음. 그런데 정부는 과거의 crisis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음. 리만 사태 당시 붕괴된 금융시스템을 인위적으로 복원한 상태이고, 금융기관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자신이 없음. 그래서 경기는 과열되어 정점을 찍는데도 불구하고 더 강한 정책을 내 놓고 있음.
한편 금융기관들은 쉽게 돈 벌 수 있는 상황에서 탐욕스러워짐. 과거 은행들은 심부름 수수료만 받았는데 2000년대 들어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돈을 풀고 금융자산에 가격 거품이 생기자 고유계정을 확대하고, leverage까지 추가. 심지어 구조가 복잡한 shadow banking이 난무하게 되어 정부 규제가 이를 따라갈 수 없음.
투자자들도 "과거는 과거일 뿐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판단. 그래서 New normal이라고 주장. 이번이 과거와 다른 부분은 있어 보임 (인구구조). 그러나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는 상태에서는 빠져 나오려는 돈의 속성은 변함 없을 것.
특히 지난 10년간 성장기회를 찾지 못했던 기업들이 풀린 돈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M&A를 통한 경쟁완화. 이 과정에서 고용이 축소됐고, 인건비 상승(=실물시장 인플레)이 제한되어 금융자산 가격 거품도 유지 가능. 그런데 구경제 한계기업들이 M&A를 통해 수명은 연장시킬 수 있었지만 구조적 문제는 (시한폭탄처럼) 그대로 안고 있음.
- 즉 tail risk를 늘 신경 써야 하며, 특히 컴퓨터 매매로 인한 쏠림 현상이 커져 유사시 hedge하는 습관 필요
3. 수 년 전부터 애플이 TV에 욕심을 내고는 있는데 별 성과가 없습니다. 최근 애플은 다시 TV스트리밍을 선언했는데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스마트폰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고객군이 TV쪽에 있다는 것. 그들을 욕심낼 만큼 드라마, 영화, 스포츠, 뉴스 등 TV콘텐츠가 매력적이라는 것. 즉 컴캐스트나 디즈니가 장악하고 있는 콘텐츠의 가치가 높고, 그들의 시장적 지위가 크기 때문에 진입이 어려움을 시사. Netflix는 streaming이라는 혁신적 전달 방법을 통해 시장에 진입한 반면 애플은 그것을 따라 하는 것 외에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도구를 찾아야 함
만일 5G시장이 의외로 빨리 열린다면 애플이 display hardware를 통해 차별성을 만들 수 있음. 즉 어떤 콘텐츠도 편리하게 볼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소비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infra를 구축 가능. 여기에는 OLED가 장착될 것이므로 관련 산업 수혜.
- 사실 지난 몇 년간 혁신적인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려웠음 (식상한 분위기). 과거 SM, YG 등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appeal하며 기업가치를 끌어 올렸는데 이제는 신선한 충격을 제공하지 못하는 분위기. 이제 하드웨어의 혁신이 콘텐츠 성장의 한계를 제거해 줄 것이고, 거기서 5G와 OLED가 lead할 것
한편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규 방송 (centralized contents)보다는 유튜브를 비롯한 탈중앙화 민간 콘텐츠에 많은 시간을 소비 (아프리카 TV).
- 향후 금융도 탈중앙화를 통한 민간금융의 시대가 도래할 것 (장외 핀테크 업체 가운데 경쟁력 있는 곳을 미리 공부)
4. 최근 마이크론이 감산계획과 함께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를 긍정적으로 밝히면서 반도체 주가가 반등하기도 했는데요.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요?
마이크론은 현재 하락한 반도체 가격으로는 점유율을 늘리는 것보다 감산을 통해 수익성을 보호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또 자신이 경쟁업체 가운데 생산성이 가장 열악하지만 스스로 공급을 줄이면 경쟁자들도 동조할 만큼 시장이 consolidation 되었음을 학습한 상태. 마이크론은 D-ram과 Nand 각각 5%씩 공급을 줄일 예정이며, 향후 시설확장 계획도 축소하겠다는 의지
한편 반도체 업체들은 구글, 아마존 등 서버 제조업체들의 3분기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발표. 그 동안 데이터 이동에 대한 규제(Splinternet)로 인해 빅데이터 업체들의 주문이 급감하여 반도체 가격 낙폭을 키웠는데 세계경기 부진으로 인해 규제를 해소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
또한 5G의 도입으로 인해 콘텐츠가 무거워지고 다양해질수록, 그리고 사물인터넷 보급이 빨라질수록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므로 반도체 수요의 구조적 증가세는 아직 진행 중.
- 관건은 신규 반도체 설비가 계속 완공될 것이고, 이런 공급 증가를 과연 수요가 소화할 수 있느냐는 것. 그런데 세계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hardware가 software를 lead해야 하는 환경이 반도체 수요에 고무적
- 이런 가운데 중국 등 신규 경쟁자 진입이 어려워지는 것도 긍정적. 그 배경은 미국의 견제 이외에도 1) 노광장비 등 기존 업체들의 생산성 혁신, 2) 인공지능에 쓰이는 고부가 반도체의 경우 후발주자가 견디기 어려운 투자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