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30·구속)과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데 사용된 카카오톡 대화방(카톡방)에 참여한 인원은 총 16명이며 이 가운데 입건된 인물만 7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럽 '버닝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현재까지 정준영과 승리, 가수 최종훈(29)이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카톡방은 현재까지 총 23곳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카톡방에 참여한 16명은 서로 여러 개의 카톡방을 만들거나 1대1 대화방에서 동영상, 사진 등을 주고받았다. 이들 가운데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린 인물은 정준영, 승리, 최종훈을 비롯해 7명이다.
경찰은 카톡방에 참가한 이들 중 입건되지 않은 이들도 있는 이유에 대해 "단순히 (사진이나 동영상을) 봤다는 것만으로는 입건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 등이 불법 촬영물 공유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휴대전화를 교체하기로 모의했는지 확인 중이다.
정준영은 촬영을 위해 미국에 머물다가 의혹이 불거지자 이달 12일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미리 미국에서 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를 두고 경찰은 "(혐의를 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는지 수사 중이며 (입건된 연예인들에게) 증거인멸 혐의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은 불법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을 카톡방에서 공유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승리와 정준영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최종훈은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통) 혐의다.
경찰은 정준영이 13건, 승리가 1건, 최종훈이 3건의 불법 촬영물을 카톡방에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는 정준영, 최종훈,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카톡방에 사진을 올렸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찍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승리 등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있는 김모 경정에 대해 귀국 일정을 계속 조율해왔으며 김 경정은 조사를 위해 최근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경정은 이날 조사에서 지난해 8월 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공연 티켓 3장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경찰은 FT아일랜드 최종훈(29)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인석 대표의 부탁으로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 공연장 매표소를 통해 티켓을 수령할 수 있게 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김 경정은 유 대표 등과 골프를 친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경정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