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균형 붕괴로 여러가지 변형 초래…의심되면 즉시 병원 찾아야
최근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6만 명 이상이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고 있는데, 치료에 나서지 않고 증상을 방치하는 환자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후천적인 경우 평발이나 관절이 유연한 사람, 하이힐 등 신발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서 생길 가능성이 높다. 무지외반증이 생기게 되면 보통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면서 엄지발가락의 안쪽도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러한 변형은 발 볼을 넓게 만들어 발 볼이 좁은 구두를 신게 되면 금방 통증을 느끼게 만든다.
가시적으로 발이 휘어 보이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의 주된 증상은 30~40대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이를 방치하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만약 둘째 발가락과 셋째 발가락이 위치한 발바닥 부분에 굳은 살이 생겼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엄지발가락으로 가야 할 힘이 해당 부위로 가해졌기 때문인데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 변형이 진행되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체중의 60%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변형이 시작되면 보행 불균형이 심화되어 발목이나 무릎, 고관절, 척추에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서 무지외반증 동반 사례가 흔하게 발견되는 만큼 조기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무지외반증 치료는 초기 단계에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거나 엄지발가락이 휜 각도가 20도 이상인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튀어나온 뼈를 바로 잡아주고 뼈의 변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주변의 인대와 근육, 관절낭을 함께 정렬해 주는 교정술이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광진구 서울프라임병원의 최훈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 치료를 위한 기능성 신발이나 깔창, 보조기 등은 일시적인 통증경감에는 효과를 볼 수 있어도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며 "현재 무지외반증을 위한 수술적 방법만 해도 100가지 이상이 있을 만큼 다양하지만 환자의 연령, 발 상태에 따라 최적의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발가락 부위가 넓고 굽이 낮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고, 발가락을 자주 스트레칭해주고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