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28일) 지난해 흑석동 25억원 가량의 상가를 매입한 것과 관련 "투기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제 생각으로는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아니면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 둘 다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7월, 8월, 9.13대책 나오기 전에 서울 시내 주택 가격이 최고점이었다. 그리고 9.13 이후에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투자 고수의 결정, 이런 표현들이 있던데 거기에 제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매입 이유'에 대해 "제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를 살았다. 그러다 현재 지난해 2월부터 현재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청와대는 언제 나갈지 알수가 없는 자리인데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 제가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라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매입 배경'에 대해 "분양 신청은 여러 번 해봤는데 계속 떨어졌다. 그래서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며 "흑석동은 아주 가까운 친척이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다. 그분이 이번에 제가 산 매물을 살 것을 제안을 했다. 제가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매입자금 마련' 관련 "제 순재산이 14억원이다. 집이 25억원이다. 11억이 빚"이라며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았고 사인간 채무가 1억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청와대 관사는 언제 자리를 물러나고 언제 관사를 비워줘야 될지 대단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며 거듭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상가는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별달리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어제(27일)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동에 위치한 지은지 39년 된 2층짜리 상가 건물을 약 25억7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건물은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자로 확정된 흑석 뉴타운 9구역에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집값이 급등하자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9.13 대책을 내놓는 등 '투기와의 전쟁'을 벌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에 청와대 대변인이 재개발 상가를 매입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