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로부터 칭기즈칸의 고향에서 공수한 말을 선물 받았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영빈관에서 후렐수흐 총리가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후렐수흐 총리는 만찬 전 영빈관 옆 잔디에서 이 총리에게 직접 말을 건넸다.
그는 이 총리에게 직접 말의 이름을 지을 것을 권했고, 이 총리는 무지개라는 뜻의 '솔롱고'라고 이름 붙였다.
몽골에서 우리나라를 가리켜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라고 하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솔롱고는 몽골 전통 종자로 6살 수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의 상징적인 소유권은 이 총리에게 있지만 한국에 들여오지 않고 몽골 국경수비대에서 관리하게 된다.
후렐수흐 총리는 "말 경주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말"이라며 "이 총리의 말이 몽골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칭기즈칸이 이 말을 타고 세계를 점령했다. 몽골 말은 유럽 말보다 멀리 달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다음번에 오실 때 타시라"며 "이 총리만 타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아이구, 잘 생겼다"라고 감탄하며 후렐수흐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후렐수흐 총리의 환대는 만찬 자리에서 '영광 막걸리'를 선보이며 정점에 달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총리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몽골 측에서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직접 한국에서 공수해 온 것이다.
후렐수흐 총리는 "친형을 만나는 느낌"이라면서 "친형이 약속을 지켜 방문해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이날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반갑게 포옹해 눈길을 끌었다.
두 총리는 지난해 1월 후렐수흐 총리의 방한 때 공식 회담했으며 1년 2개월만인 이날 두 번째 회담을 가지며 돈독한 관계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