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됐던 피카소 작품 '여인의 흉상' 발견…약 325억원 가치"

입력 2019-03-26 22:04


지난 1999년 도난당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여인의 흉상'(Buste de Femme)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발견됐다고 텔레그라프(De Telegraaf)를 비롯한 네덜란드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이 작품을 추적해온 도난 미술품 수사 전문가인 네덜란드의 아르투르 브란트 씨가 최근 이 작품을 찾아내 10일 전께 보험회사에 이를 건넸다.

지난 1938년 피카소가 그린 이 작품은 1999년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앙티브에 정박해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요트에서 도난당했다.

이 작품 속에는 피카소의 연인 중 한 명인 도라 마르(Dora Maar)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이 작품은 피카소가 직접 소장했었기 때문에 한 번도 전시된 적이 없고, 작품의 모습이 공개된 적도 없으며 피카소의 서명도 없다고 브란트 씨는 밝혔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죽은 뒤 사우디의 왕자가 400만 유로(52억 원 상당)에 구매했고, 소장해오던 중 도난당했다.

프랑스 경찰은 도난 사건 직후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찾지 못해 미해결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브란트 씨에 따르면 도난된 이후 이 작품은 '지하세계'에서 유통됐고, 때때로 마약 거래와 같은 '검은 거래'의 대가로 오가기도 했다.

브란트 씨는 이 작품을 추적해오던 중 최근 네덜란드의 한 사업가가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업가는 전문가로부터 이 작품이 진품이라는 감정을 받기도 했다고 브란트 씨는 밝혔다.

이 작품은 현재 가치는 2천500만 유로(325억 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