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이 12억 유로(1조5천억원) 규모의 프랑스 파리 오피스 빌딩 투자에 나섰습니다.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민간 자본이 참여한 해외 부동산 투자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삼성SRA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기관들은 현지 운용사 프리모니얼 하임(Primonial REIM)과 컨소시엄을 이뤄 파리 동부 12구에 위치한 뤼미에르 빌딩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뤼미에르는 연면적 13만6,567㎡ 규모의 파리 최대 오피스 빌딩으로 매입 가격만 1조5천억원에 달합니다.
ING그룹과 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주요 임차인으로 있으며 파리 중심부와 접근성이 우수해 연 5%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됩니다.
국내 기관들의 세부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 대상 자산 가격만 놓고 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라데팡스 마중가 타워(1조830억원)보다도 비쌉니다.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를 감안하면 한화그룹 내 다른 금융계열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올 들어 프랑스 파리에서만 약 4조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라며 "임대시장이 안정적이고 영국이나 독일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프랑스 파리는 최근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영국 런던의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이 파리 부동산 투자에 나섰으며, 3분기까지 7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