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해 상장사들이 주주친화 정책에 한창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소액주주를 우대하는 차등배당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어떤 기업들이 있는 지 박승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일부 기업들의 '짠물배당' 이슈로 덩달아 주목을 받는 게 바로 '차등배당'입니다.
대주주보다 일반주주에게 배당을 더 많이 주는 '차등배당'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이 가운데 최근 관리종목 이슈에서 벗어난 삼광글라스는 올해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습니다.
최대주주가 배당금 전부를 포기하고, 일반주주에게만 주당 750원의 차등배등 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대표적 차등배당 기업인 오리온홀딩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등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지난 2017년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일반주주에게 650원의 차등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겁니다.
이 외에도 한국캐피탈, 농우바이오, 씨티케이코스메틱스 등도 차등배당에 나서며 소액주주 가치 제고에 동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등배당은 배당 가능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 일진파워의 경우 지난해 12월(12월4일 5500원) 차등배당을 결정할 당시 5천원대였던 주가가 현재는 6천원을 넘어섰고, 금호석유 역시 차등배당을 결정한(2월1일 9만300원) 후 주가가 소폭 올랐습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차등배당은 대주주의 배당 규모를 축소하고 반대로 소액주주들에 대해선 오히려 배당 규모를 늘리는 효과들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소액주주들로부터 굉장히 환영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여진다.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소액주주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는 차등배당.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차등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