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 국채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2달러(0.4%) 하락한 58.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과 주요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된 데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했다.
미 국채 3개월-10년 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역전 상태가 해소되기는 했지만, 곧장 다시 역전돼 역전 폭이 5베이시스포인트(bp)를 넘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3개월-10년 금리는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간주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하면서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연구 부문 대표는 "광범위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부상한 점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주 금리 역전의 직접적인 빌미를 제공했던 독일의 경제지표가 이날은 다소 개선되는 등 불안의 강도는 다소 경감됐다.
이날 브렌트유는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원유 시장에서 일방적인 하락 흐름도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에따라 수급 상황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원유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다시 재고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재고 지표를 앞두고 유가 하락에 베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고가 또 한 번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는 오는 수요일 발표된다.
미 에너지정보청이 지난주 발표한 앞선 주의 원유 재고는 약 1천만 배럴 급감하면서 유가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재고 감소 흐름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의 위축을 가리키는 원유 시장의 보고서들은 유가가 추가로 가파르게 하락하는 것은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