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美 경기 침체 우려 여전...전문가들 반응도 엇갈려

입력 2019-03-26 08:08
[3월 26일 월가브리핑]



[美 경기 침체 우려 여전…전문가 반응]

로버트 뮬러 특검 호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여전히 경기 침체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며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먼저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발언 살펴보시죠.

현지시간 25일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크레디트스위스가 홍콩에서 개최한 아시안 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을 경기 침체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옐런 전 의장은 "과거와는 대조적으로 현재에는 일드 커브가 매우 평탄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역전되기도 쉽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연준이 일정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반드시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신호는 아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우려감이 불거지고 있는 미국 경기에 대해서도 "경기 둔화를 겪고 있지만,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에 대해 중앙은행이 긴장감을 느낄 필요는 있지만, 경기 침체 공포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에반스 총재는 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올해 약 2%의 성장을 예상하는데, 이는 다소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좋은 성장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연준이 명백한 경기 둔화 신호에 대해 조금 더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글로벌 IB들의 의견도 확인해볼까요? 먼저 ING는 미국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해도 환율 시장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3개월물 국채 금리가 10년물보다 더 높게 오르면서 신흥 시장에서의 환율 매도세가 이어졌는데요, 현재는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국채 금리 곡선이 지난 22일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현재 미국 경제가 견고한 것을 고려할 때 우리는 올해나 내년, 미국 경제에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 역시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JP모건은 "아직 회사채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걱정해서는 안 된다"며 "위험이 더 커지더라도 우리의 예상 신호에 리세션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안정적이고 낮은 금리 수익률 환경이 이어질 것이고, 연준의 완화 정책은 우량 회사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의 내림세는 두드러지는 모양새입니다. 오늘 뉴욕증시에서 JP모건은 0.83% 떨어졌고, 모건스탠리는 1.13%, 골드만삭스도 0.23% 하락 마감했습니다.

반면에 모건스탠리는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증시에 ‘약세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태세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금리 역전은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 증시에 상당 부분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하며 낮은 금리가 증시 투자에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경기 둔화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윌슨 연구원은 또 페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는 데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기술주와 임의소비재를 조심하고,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같은 방어주를 매수를 추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