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파문 첫 주총...무사히 넘긴 삼성바이오

입력 2019-03-22 17:12
<앵커>

분식회계 파문 이후 처음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비롯한 주총 안건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김태한 사장은 분식회계 논란 속에서도 글로벌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분식회계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총은 안건 처리를 둘러싼 일부 잡음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무난하게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 의결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전날 국민연금이 분식회계 의혹을 문제 삼아 주총 안건 전체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흔들지는 못한 겁니다.

특히 회계 논란이 벌어진 2015년 당시 경영지원실장이었던 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에 대해선 국민연금 뿐만이 아닌 일부 의결권 자문사까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결국 '의사 표출'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당초에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등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 총합이 70%가 넘어 국민연금의 제동에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의장을 맡은 김태한 사장도 분식회계 논란이나 국민연금의 안건 반대 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주총 안건 의결에 앞서 1시간을 할애해 바이오의약품 시장과 사업 현황, 그동안의 성과 등을 소개했습니다.

또 위탁생산, 위탁개발,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주력해 글로벌 바이오파마의 메이저 그룹으로 진입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3공장의 최소한 50%를 넘는 물량을 확보할 것...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마켓 쉐어 50%를 목표로 뛰고 있다."

이날 주총에는 좌석 정원 250명을 훌쩍 넘는 291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했으며 분식회계 논란에도 주주들은 "고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의장이 올해도 회사를 잘 이끌 것이라 믿는다"며 격려와 지지를 보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