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60도 이상의 뜨거운 차가 식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란 테헤란 의과대학의 파르하드 이슬라미 박사 연구팀이 홍차와 녹차를 아주 뜨겁게 마시는 이란 북동부 골레스탄주 주민 5천45명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10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20일 보도했다.
골레스탄주는 과거 식도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일이 있다.
연구팀은 처음에 이들이 즐겨 마시는 차의 온도를 실제로 쟀다.
차의 온도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감촉보다는 각자가 선호하는 차의 온도를 측정하고 식도암 발생을 추적조사 했다.
조사 기간에 317명이 식도 편평세포암(ESCC:esophageal squamous cell carcinoma)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온도가 섭씨 60도가 넘는 뜨거운 차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는 차의 온도가 60도 이하인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률이 평균 90% 높았다.
마시는 차의 온도가 섭씨 75도인 사람은 식도암 발생률이 2.4배나 높았다.
또 차를 잔에 부은 후 2분이 경과하기 전에 마시는 사람이 6분 이상 기다렸다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률이 높았다.
조사 대상 차는 홍차와 녹차였지만 커피나 핫 초콜릿 등 다른 종류의 뜨거운 음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유는 뜨거운 차가 식도에 상처를 만들어 염증을 유발하고 염증이 발암성 화학물질의 생성을 촉진, 결국 식도 세포의 DNA에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섭씨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중국, 이란, 터기, 남미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섭씨 70도의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