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약 후보물질 5천개 중 1개 정도만 상용화에 성공할 정도로 신약개발은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산업인데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제약기업들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신약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AI 신약개발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전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연구에만 최소 10년 이상이 걸리고 1~2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AI를 활용할 경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임상시험 디자인을 최적화하고 부작용, 약물의 작용 원리 등을 예측할 수 있어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신약 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AI 기술로 제약사들이 신약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AI 신약개발 지원센터'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인터뷰> 이동호 AI 신약개발 지원센터장
"국내외 200개 (AI) 회사들의 플랫폼을 국내 제약회사에 소개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센터가 해야 할 일이다."
현재 센터는 GC녹십자, 보령제약, JW중외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 24곳의 신약 연구개발 제약기업으로 구성된 전담조직(TF)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진선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박사
"일동제약은 약물의 최적화 연구단계에서 가속화를 목표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약물후보물질 발굴이 2~3년이 걸린 반면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1년 이하로 단축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도 올해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75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우리나라는 신약개발에 유리한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에 대해 인공지능 기술이 지원된다면 신약개발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정부도) 조만간 인공지능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 세계 AI 신약개발 관련 시장 규모는 연평균 40% 가파르게 성장해 2024년에는 4조 5천억원에 달할 전망.
업계에서는 AI 센터를 중심으로 제약사와 기술업체, 기관이나 투자사 등이 협력해나간다면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