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너무 많이 올랐다" 상승 부담에 WTI 0.1% 하락

입력 2019-03-20 07:34
뉴욕 유가는 최근 상승 부담에 소폭 하락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6달러(0.1%) 내린 59.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9.57달러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전일 종가는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가장 높았고, 이날 장중 기록도 11월 12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유가는 연고점 부담에 내렸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 기대에 하락 폭은 제한됐다.

전일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은 오는 6월 말까지 감산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감산 연장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4월에 예정됐던 회의는 취소됐다.

감산이 올해 남은 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에 뉴욕 유가는 지난 6주간 9%나 올랐다.

일부에서는 회의 취소가 OPEC의 실질적인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지난해 생산량 감축에 동의한 비회원국 가운데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의 긴장과 관련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회의 취소는 사우디보다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당초 사우디는 이번 4월 회의에서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6월이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대표는 "이번 회의 연기를 둘러싸고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의 균열이 생겨 시장이 원하는 만큼 빠른 감산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러나 OPEC과 비OPEC 생산자들은 미국의 셰일 생산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수급에서 더욱

더 균형을 맞추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OPEC+는 미국 생산 증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생산량을 줄였다.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에 제재를 가해 가격은 더 지지가 되고 있다.

이제 시장은 미국 주간 원유 생산량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200만 배럴 이상 늘어나 약 1천200만 배럴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