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수사인력 152명으로 확대…'유착 의혹' 전문수사대 추가

입력 2019-03-19 19:53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과 성폭력, 클럽 관계자 및 연예인들과 경찰 사이 유착 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이 수사 인력을 대거 늘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9일 보도자료를 내 "종전에 13개팀 126명이 투입됐던 이번 사건 수사에 총 26명의 수사관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사 규모는 16개팀 152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경찰은 버닝썬 또는 연예인들과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인력도 기존 4개팀 42명에 추가로 2개팀 14명을 투입했다.

이번에 경찰 유착 의혹 수사에 추가 투입된 2개 팀은 모두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으로, 특수수사의 전문성을 살려 유착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34)가 만든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수사 상황을 확인해준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로 윤모(49) 총경과 일선 경찰관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아울러 윤 총경 부부가 유 대표 부부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윤 총경의 아내이자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김모 경정도 귀국해 조사를 받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버닝썬이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려고 전직 경찰관 강모(44·구속) 씨에게 2천만 원을 건네 사건을 무마하려 한 의혹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강씨를 구속하고 당시 사건을 맡았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은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밖에도 가수 최종훈(29)이 2016년 2월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면허정지 100일, 벌금 250만원형을 선고받았을 당시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무마해줬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한편 1년 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경찰의 재수사 끝에 신원이 드러난 강남 클럽 '아레나'의 폭행 사건 가해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중요미제사건수사팀은 아레나 폭행 피의자로 입건된 이 클럽 보안요원 윤모 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경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윤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17년 10월 28일 오전 4시께 아레나에서 손님 A씨를 폭행해 전치 5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일행이 맡아둔 자리에 가드의 안내 없이 합석했다가 윤씨로부터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에 나섰으나 1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증폭되자 서울청은 지난달 25일 이 사건도 재수사하기로 했고, 클럽 내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2주 만에 윤씨를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윤씨는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