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파리가 증권사들의 새로운 해외 부동산 쇼핑 장소로 떠올랐습니다.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부동산 시장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저렴한 가격은 물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대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활동이 저조했던 프랑스 파리가 최근 기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이전 영국이나 이웃나라 독일만큼 상업용 부동산 임대 시장이 안정적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투자 매력이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올 들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의 기관들이 사들인 파리 부동산은 약 1조7천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와 함께 2·3분기 내에 추가로 4건의 거래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르면 평균 한 달에 한 번 꼴로 한국 기관이 파리 부동산을 매입한다는 의미입니다.
업계에서도 코리안 머니의 이동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올해 한국 투자 자본의 파리 투자 규모가 지난해 런던 물량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기관들은 런던에서만 4조원 어치의 부동산을 사들이며 전체 외국인 투자자중 4분의 1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파리 부동산 시장의 인기 요인으로 높은 임대 수익률을 꼽습니다.
현지 부동산 투자를 위해 발생하는 환헤지 비용이 유럽에서는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데,
영국과 독일의 경우 그동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부동산 매입 가격이 높아진 반면 프랑스는 아직까지 매각 차익도 누릴 수 있을 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겁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리츠와 부동산 펀드의 중간 성격인 OPCI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OPCI는 전체 자산 중 10% 이상을 금융 자산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헤지 및 빠른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 파리 서부 오피스 빌딩을 인수한 하나금융투자 역시 해당 상품을 통해 투자했는데, 연 8.5%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