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톡스 경험자 절반 이상은 독소 내성 모른다"

입력 2019-03-15 20:27


국내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은 경험자의 절반 이상은 지속적인 시술 시 내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위험을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미간이나 이마, 눈가 주름 개선 또는 사각턱을 갸름하게 만들 때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피부미용에 관심이 늘면서 대중화된 시술이 됐지만 반복해서 맞으면 독소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멀츠코리아는 15일 더플라자호텔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제오민'의 국내 출시 10주년 맞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의 이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호주, 홍콩, 한국, 대만, 태국,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술을 받은 적이 있는 21∼55세 성인 2천200명을 대상으로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보툴리눔 톡신은 평균 3번 정도 반복 시술받았을 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보툴리눔 톡신을 계속 고용량으로 시술 시 내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람마다 민감도가 다른데 자신에 맞지 않는 고용량으로 자주 맞게 되면 항체가 생겨 효과가 감소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보툴리눔 톡신 시술로 인한 내성 발현 위험 인지도가 아시아 평균 대비 크게 떨어졌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로 항체가 형성돼 내성이 발현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는 아시아 7개국 평균 응답자는 59%에 달했으나, 한국은 46%에 불과했다.

항체 형성으로 인한 내성을 우려하는 비율도 아시아 7개국에서는 72%에 달한 반면 국내에서는 55%에 그쳤다.

이에 멀츠코리아는 소비자를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반복 시술이 내성이 발현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캠페인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선택 시 내성 발현을 유발하는 복합단백질과 화학첨가제가 없는지를 환자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유수연 멀츠코리아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을 자주 맞으면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번 캠페인으로 국민들이 올바르고 안전하게 톡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